하나만 먹겠다던 설메아리가 마지막 꽈배기를 보고 한입을 부탁한다. 세상빛도 먹고 싶기는 마찬가지다.
“난 하나만.”
설메아리는 봉투 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. 나는 찬장에서 접시를 꺼냈다.
“세 개 샀는데.”
“언니 두 개 먹어. 나 아까 밥 늦게 먹었어.”
집에 오는 길에 산 꽈배기였다. 종이봉투가 아직 따뜻했다. 접시에 쏟자 설탕이 식탁에도 조금 떨어졌다. 메아리가 손끝으로 몇 알을 찍어 먹었다.
“밥 늦게 먹었다며.”
“이건 설탕이잖아.”
나는 컵 두 개에 물을 따르고 맞은편에 앉았다. 메아리는 길쭉한 것을 집었다. 나는 끝이 두툼한 것부터 먹었다. 겉은 바삭했고, 가운데는 아직 따뜻했다.
“어디서 샀어?”
“집에 오다가. 골목 입구에 빵집 있잖아.”
“거기 꽈배기도 파네.”
메아리는 빵을 한 번 더 베어 물었다. 무슨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물고 마저 씹었다. 나는 물을 마시며 기다렸다.
“다음에도 여기서 사자.”
“응.”
하나씩 다 먹고 나니 접시에 가장 굵은 꽈배기가 남았다. 나는 손가락에 묻은 설탕을 휴지로 닦고 그걸 집으려 했다.
“언니.”
손을 멈췄다.
“한입만.”
메아리는 빈손을 내밀었다. 나는 손을 거뒀다.
“하나만 먹는다며.”
“먹다 보니까 더 먹고 싶어.”
나도 그랬다. 아까 두 개를 먹으라고 했을 때부터 가장 굵은 것을 마지막에 먹으려고 남겨 뒀다.
“나도 먹을래.”
“알아. 다 달라는 거 아니야.”
메아리가 엄지와 검지를 조금 벌렸다. 나는 그 손과 빵을 번갈아 봤다.
“그만큼?”
손가락 사이가 조금 더 벌어졌다.
“이 정도.”
나는 작은 빵칼을 가져왔다. 메아리가 꽈배기가 남은 접시를 내 앞으로 밀었다.
“언니가 자를 거야?”
“응.”
“그럼 내가 먼저 고를게.”
칼을 대려다 멈췄다. 꽈배기는 한쪽 끝이 길고 가늘었다. 딱 가운데를 자르면 양이 꽤 다를 것 같았다.
“그냥 잘라.”
“네가 먼저 고른다며.”
메아리가 웃었다. 나도 웃음이 나서 칼을 잠깐 내려놓았다.
한 손으로 빵을 누르고 잘랐다. 메아리는 손을 뻗지 않고 기다렸다. 칼을 접시 옆에 내려놓은 뒤 두 조각을 조금 벌려 줬다. 긴 조각과 짧고 두툼한 조각이었다.
“골라.”
메아리는 긴 쪽을 집었다. 내가 보기에는 두툼한 쪽이 더 컸다.
“그쪽?”
“여기 설탕 봐.”
메아리가 빵을 살짝 돌렸다. 아래쪽에 설탕이 하얗게 붙어 있었다. 자를 곳을 찾느라 나는 그쪽까지 보지 못했다.

“바꿀래?”
나는 두툼한 조각을 집었다.
“아니. 난 이거.”
이번에도 속이 따뜻했다. 메아리는 손으로 입 아래를 받치고 먹었다. 설탕이 손바닥에 떨어졌다.
한동안 둘 다 말이 없었다. 나는 내 몫을 다 먹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. 메아리의 손에는 꽈배기 끝이 조금 남아 있었다.
“그거 안 먹어?”
“먹을 거야.”
“한입만.”
나는 빈 접시를 들고 일어났다. 뒤에서 메아리가 나를 불렀다. 다 씹고 나서야 다음 말이 나왔다.
“언니, 다음엔 네 개.”
“하나만 먹는다더니.”
“이제 두 개.”
메아리가 양손에 컵을 하나씩 들고 내 뒤로 따라왔다.




